농심몰

  요즘 주목받는 식음 공간에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것 외에 체험, 문화, 재미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특화매장이다. 해당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 한정판 굿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독특한 콘셉트로 공간을 디자인해 고객들의 SNS 인증 욕구를 충족시키며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특화 매장의 형태는 식사와 장보기가 동시에 가능한 그로서란트(Grocerant)부터 오래전에 폐업한 공장이나 목욕탕, 영화관, 교회 등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콘셉트의 매장, 반려동물과 라이더에 특화된 매장, 비대면 푸드테크 시스템을 접목한 매장, 다양한 나라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 셀프 탭샵바 등 다양하다. 특화매장은 새로운 관점에서 공간의 가치를 변모시키고 고객 유입을 창출하는가 하면 이를 통해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시키고 있다.  

60년 세월을 간직한 폐 극장의 화려한 변신

'스타벅스 경동1960점'

<사진 1. 한약재 전문 경동시장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한약재 전문 경동시장이 최근 MZ세대가 즐겨찾는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그 중심에는 1960년대 지어진 이후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20년간 방치돼 있던 정동극장을 리모델링 해 오픈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이 있다.  

<사진 2. 옛 극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스타벅스 경동1960점의 실내>

  약 1200㎡ 규모를 자랑하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200여 좌석으로 구성돼 있다. 높은 층고와 후면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좌석 배치 등 극장 공간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레트로 감성 인테리어로 옛 극장의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인테리어 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스크린에 주문 번호나 닉네임을 띄우는 것도 흥미롭다. 이색적인 경험과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들은 옛날 극장 감성을 그대로 녹여낸 분위기에 신선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특히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경동시장상인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모든 품목당 300원씩 적립해 지역 인프라 개선 및 시장 상인의 복지에도 힘쓰고 있어 고객 및 인근 상인들의 호응도 높다.  

200년 역사의 교회, 핫플레이스 카페로 재탄생

'메이드림(MADE林)'

<사진 3. 붉은 벽돌의 외관과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 및 기둥이 이색적인 메이드림>

  지난 1월 인천 영종도에 오픈한 메이드림(MADE林)은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약 5000㎡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과거 교회였지만 현재는 카페로 운영하고 있는 숲의 전당과 119년 된 헤리티지관으로 구성돼 있고, 숲의 별당은 목사가 거주하던 사택이었다.  

<사진 4. 지하에서 2층까지 뻗어 나 있는 거대한 드림목과 물이 조화를 이룬 실내 분위기>

<사진 5. 직접 생산하는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

  숲의 전당은 기존 교회의 외관을 그대로 살린 것은 물론 유리창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다. 특히 나무와 숲, 물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 지하 1층은 땅, 지상 1층은 하늘과 물, 2층과 3층은 숲을 표현해 각 층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지하 1층에 뿌리를 내려 지상 2층까지 쭉 뻗어 있는 꿈의 나무인 드림목의 위용이 압도적이다.  

  붉은 벽돌과 스테인드 글라스, 마치 거대한 숲속에 들어온 듯한 인테리어 등 곳곳이 포토 스폿으로 입소문 난데 이어 매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다양한 베이커리와 요리도 이곳을 찾는 요소다. 흑임자가 들어간 돌빵, 베이글, 브라우니, 딸기우유맛 크림빵 등 속을 꽉꽉 채운 형형색색의 베이커리와 서해바다 키조개구이와 크램차우더 피자, 제주산 옥돔먹물리조또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도 인기다.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는 미식 편의 공간

'GS25 도어투성수점'

  편의점 업계도 특화매장 운영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유통기업 GS리테일은 ‘미식 편의 공간’을 지향하는 플래그십스토어 ‘GS25 도어투성수점’을 선보였다. 도어투(DOOR to)는 ‘편의점의 새로운 길을 연다’는 의미와 ‘낮과 밤이 다른 다채로운 성수동의 모습을 펼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GS25 도어투성수점은 카페25 기기가 비치된 카페존, 맥주와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와인&비어존, 상품 계산 및 와인&비어 테이스팅 카드를 발급해주는 카운터, 상품 취식이 가능한 테이스팅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품은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와 단독 운영상품 등 MZ세대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15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카페 노티드, 하프커피, 슈퍼말차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부터 품절 대란을 일으킨 버터맥주, 원소주 등이 대표적이다.  

  GGS25 도어투성수점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는 팝업존이다. 지난해 버추어컴퍼니 블랑제리뵈르와 협업한 버터맥주 팝업스토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협업한 메리메이플 팝업스토어까지 성황리에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다채로운 색감의 마블 범랑 키친웨어 브랜드 ‘크로우캐년’의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GS25 도어투성수는 향후에도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기획해 매장 분위기와 콘셉트를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 출처 : 누들푸들 외식산업 종합경영정보지 [월간식당] 및 [식품외식경제신문] 육주희 전 편집국장